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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발목골절] 3~7개월차 :: 스스로 재활, 2차 핀제거 수술

2020. 4. 12. 11:07

발목골절 11주차

(19.08.20 ~ 20.01.23)

 

1차 핀제거 8월 14일

1차 핀제거 수술을 한지 얼마되지 않아,

수술 환부가 덜 아물었다.

 

수술 직후 이틀 까지는 방수밴드 붙인 채

샤워 및 일상생활을 했으나..

 

여전히 목발을 함께 사용했다.

 

 

첫 걸음

 

심지어 보행자 신호등도 다리가 없다

사고 기준 12주차, 수술한지 10주차 되던 때였다.

이때부터 걸음마를 시작했는데, 

마치 네발자전거 보조바퀴 마냥

목발을 곁에 두고 슬금 슬금 이동할 수 있었다.

 

사진은 내가 왼쪽 다리를 다쳐서 그런지,

신호등에서도 왼쪽 다리가 없어 보여서 찍었는데

정말 없네 ㅎㅎ..

 

 

 

통원

 

걸을 준비 체크체크!!

사진에 표시를 잘못했는데,

1차 핀제거는 조금 더 위쪽 검은 라인이다.  하핫;

 

9월 2일 병원에 갔으니,

골절 14주차, 수술한지 12주차, 1차 핀제거 한지 2주차.

 

처음에는 병원을 3일마다 가다가,

2주, 한달, 세달 간격으로 늘어났다.

 

가면 사실 엑스레이 찍고 약받는게 전부!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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따로 재활치료를 받지 않았고,

의사선생님 또한 먼저 권하지 않았다.

그냥 꾸준히 발목 찜질하며 잘 돌려주고 천천히 움직이라셨다.

 

목발을 이제 뗴라고 하셔서

집에서 퇴근 후 떼는 연습을 했다.

 

무게를 조금씩 나눠서 싣자.

금방 걸을 수 있다!! 아자아자!

 

 

일상 시작

 

자전거 출근을 얼마만에 했는지..!

9월 15일. 자전거로 출근을 도전했는데, 안전히 성공했다.

때는 바야흐로 골절 15주차, 수술 13주차, 1차 핀제거 3주차.

 

물론, 여전히 발이 민감하고 일반인같진 않다.

그래서 정지상태에선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.

 

동료와 친구와 술도 한잔씩 시작했다! 하핫

 

 

스크린야구

 

MVP!!!

야구도 회식으로 치러가고, MVP 도 따냈다.

골절환자 타이틀을 서서히 버려내는 순간!

 

 

찹쌀이

 

우리집 찹쌀이

본가에 목발없이 갔더니

또 하나의 식구 찹쌀이 눈에는 내가 신기한 모양이다.

 

 

앙꼬

 

드라큘라 앙꼬

그의 형제 앙꼬는 미소를 보여주었다.

혓바닥이 내 혀보다 깨끗한듯 하다.

 

이렇게 일상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.

 

 

행복, 그것도 잠시..

 

 

 

2차 핀제거 수술

 

그림은 바깥쪽을 그렸는데, 발목 안쪽에도 째야하는 곳이 또 있다.

핀제거 수술은 사실 선택이다.

하지만, 제거를 권한다.

 

특히 앞으로 움직일 날이 많다면 더더욱!

뼈가 핀 위로 덮혀서 자라게 될 수 있다고 한다.

 

그렇게되면 뼈 모양도 이상해질 것이고,

뒤늦게 제거하려들면 그 뼈를 다시 날려야하기 때문에 난이도도 올라간다.

 

 

 

입원

 

수술 입원

이렇게 일상을 즐기다가, 병원에 3개월 만에 갔었다.

자유롭게 걸어다닐 때였는데 이제 핀을 다 뽑자고 하신다.

 

설날에 쉬기위해 설 전날로 수술을 잡았다.

 

그리하여 1월 20일 입원!

사고 발생 7개월만이다.

 

 

수술 후

 

수술전 1차 핀제거 후 사진 / 수술후 완전 제거 후 사진

비용은 총 30만원 가량 나왔다.

수술 통증은 별로 없었는데,

이건 개인차가 있는듯 하다.

 

핀삽입 수술때도 나는 무통주사를 한번도 눌러본적이 없어서..

참고로 전신 마취로 진행했다.

 

수술만 하고나면 목이 참 불편한데,

모두 다치는일 없도록 하자..

 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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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무리

 

마지막 의사 면담에서,

이제 문제 있으면 찾아오라고 하셨다.

 

이전에는 '언제언제 예약해둘테니 오세요~' 였다.

 

하지만 내 발목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.

핀이 빠진 자리도 다시 뼈가 채워져야하기때문에

6개월은 걸린다고 한다.

 

이 포스팅을 쓰고 있는 시점에도 나의 뼈엔 공백이,

수술 환부의 민감함도 덜해지긴 했으나 여전하다.

 

그래도 버스 탈때, 횡단보도 걸널때 등등 살살뛸 수 있다.

텐션 오르면 춤도 출수 있고 ㅎㅎ (실핏줄이 터질수있다)

 

 

구글에서 소개(?)하는 격한 스포츠

다만 격한 스포츠는 6월 지나서부터.

즉 사고발생 1년이 지난 시점인데,

그날이 오면 활동 해도된다고 하셨다.

 

그래도 골절 환자들은 공감할, 교훈을 얻었다.

걷는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! 오늘을 보다 열심히 살 계기가 되었다.

 

성공으로 이어지겠지? 하핫

 

골절 환자 화이팅!

잘 먹고 잘 관리하자. 이참에 좀 돌아보고 쉬어가자.

 

오늘은 특별히 민족운동가, '심훈'의 시로 여운있는 마무리해야겠다.

 

 

그날이 오면 ...

 

심훈 작가의 시를 장난스럽게 왜곡하는 것이 아님을 밝힌다. 가장 간절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하기에 인용하였다. :)

그 날이 오면

 

그 날이 오면 그 날이 오면은
삼각산(三角山)이 일어나 더덩실 춤이라도 추고
한강물이 뒤집혀 용솟음칠 그 날이
이 목숨이 끊기기 전에 와 주기만 할량이면
나는 밤하늘에 날으는 까마귀와 같이
종로의 인경(人磬)을 머리로 들이받아 울리오리다.
두개골(頭蓋骨)은 깨어져 산산조각이 나도
기뻐서 죽사오매 오히려 무슨 한(恨)이 남으오리까.
그 날이 와서 오오 그 날이 와서
육조(六曹) 앞 넓은 길을 울며 뛰며 딩굴어도
그래도 넘치는 기쁨에 가슴이 미어질 듯하거든
드는 칼로 이 몸의 가죽이라도 벗겨서
커다란 북을 만들어 들쳐 메고는
여러분의 행렬에 앞장을 서오리다.
우렁찬 그 소리를 한 번이라도 듣기만 하면
그 자리에 거꾸러져도 눈을 감겠소이다.

 

- 심훈 -

 

 

끝.